신간 소설가 황천우 <수락산 저녁노을> 발간
영문학 전공, 정치판 15년, 문예창작과 재입학, 소설가 15년 그리고 육체노동 5년차. 쉽사리 접해보기 어려운 삶을 이어온, 주로 역사소설을 집필해온 황천우가 경력에 걸맞은 소설 <수락산 저녁노을>을 발간했다. 동 작품은 일시적으로 정치판을 떠나 의식 혁명을 꿈꾸던 저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다시는 정치판에 발을 들일 수 없는 환경에 처하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인물을 내세워 운명의 실체 여부를 살피고, 그와 병행해 저자가 직접 소설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선택한 인물은 왕, 왕세자, 왕세손의 3중 철벽을 깨고 보위에 오른 조선조 제 7대 임금인 세조, 즉 수양대군이다. 대군의 운명을 타고 태어난 그를 통해, 그에게 덧씌워졌던 올가미를 풀어나가면서 동시에 동고동락(同苦同樂)의 세상을 기치로 내걸고 운명을 타개해나간다. 그 과정에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으로 유교의 한계를 절감하고 스스로 머리 깎고 중으로 변신한, 삶의 전성기를 수락산에서 보낸 김시습과 저자가 살면서 체득한 기(氣)론, 생사론, 종교론, 정치론 등 주요 사상 심지어 사랑론, 궁합론까지 곁들이며 인간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수락